lost angel(국산 FMV 게임) 리뷰
제목 : LOST ANGEL
제작 : Dolphin media, Intofeel Company
줄거리
오피닝으로 밀실에 갇힌 두 여성 중 한명이 탈출하는 모습과 함께 카메라로 이를 감시하며 지켜보던 의문의 그림자가 한눈에도 알수 있는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한편 유튜버 알렉스는 한국 여행을 와서 신나게 인방을 찍는다. 그러다 한국체험을 위해 방문한 한복집 탈의실에서 갑자기 난입한 유나라는 여성을 돕게 되고 어쩌다 유나의 친구라는 프리랜서 기자 수진을 만나서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그 비밀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19의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지만(캬 국뽕이 차오른다) 이를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사악한 자들 있기 때문에 백신 기밀이 담긴 USB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알렉스와 수진은 유나가 남긴 단서를 바탕으로 그 USB를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는데...... 이 후에 따른 선택에 따른 다양한 결과를 기대할수 있을까..........
시스템
국산 최초의 장편 FMV를 표방한 만큼 영화를 시청하듯 진행을 상황을 지켜보다 선택지에 따라 운명의 뒤바뀌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선택에 따른 결과라고 보기엔 좀 많이 부실한 줄거리 트리를 지니고 있다. FMV의 장점이 유저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스토리를 즐길수 있다는 점이지만 현실적으로 선택에 따라 지나치게 장르가 바뀌는 수준까지 스토리가 변하거나 복잡해질 경우 대본 문제, 실물 배우의 연기 문제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FMV 대부분이 결과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은 줄거리로 흘러간다는 점을 백번 이해하고 봐도 좀 심하게 부실하다.
대부분의 선택지가 결국은 그대로 이어져도 사실상 답정너인 경우가 많다. 사실 선택지 대부분이 알고보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게임은 꽤 존재 했고 필자역시 그럼 의미 없는 게임의 선택지 덕분에 골머리를 앓은 경우도 있지만 로스트 엔젤은 선택지 자체의 성의도 좀 없다. 알고보면 답정너인 선택지라도 처음 마주하게 되면 어느쪽으로 골라야 유리할까 유저에게 고민이라도 주는 성의는 있어야지 돕는다 돕지 않는다식으로 무성의한 선택지만 반복해 나온다.
그리고 무엇을 선택하던 결국은 같은 중심 스토리1로만 귀결되는데 그 과정에서 개연성이 좀 심하게 부실하다. 분기라도 해도 장소만 주차장, 호텔방안 등으로 바뀌고 대사는 똑같은 경우도 나오는데 분기가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장소만 바꿔 같은 내용을 찍었다는 느낌을 준다.
엔딩은 총 9가지가 주어지는데 황당성 배드엔딩까지 합쳐야 9개다. 스포이지만 사실 이겜에는 메인 스토리가 사실상 1개 밖에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엔딩은 다양한 줄거리의 분기나 선택의 결과 이런거라기 보다는 그냥 메인 줄거리에서 잘못선택하면 보는 배드 엔딩 수준의 탕 푹 빵야 수준의 엔딩들이고 진엔딩이라 부를 물건은 1개 정도이다. 메인 시나리오 하나라도 좀 잘 썼으면 그래도 좋은 평가 건던지를 찾을 수 있을거 같은데 그게 아니라 참 안타깝다.
게임 외적 시스템적으로도 한번 엔딩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선택지로 돌아갈수 있는 스토리 트리 같은 기능은 전혀 제공해 주지 않고 사운드 조절 기능 같은 최소한의 기본적이 기능조차 제공해 주지 않고 있다. 선택지 선택 잘못한다면 무조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나마 스킵이라도 있어 다행이긴 하다.
연기와 연출
무비 게임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 분야의 평가를 안할수 없다. 솔직히 티저 영상만 보면 엄청 발연기에 발연출이 더하여 스토리는 몰라도 연기는 엄청 어색할거 같아 보이는데 본게임을 플레이 해보면 이외로 그렇게까지 연기를 못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액션신 특히 여배우들이 나오는 액션신은 정말 좀 눈물겹기 그지 없다. 액션감은 커녕 구린 연출에 액션신 한정으론 엄청 나빠지는 여배우들이 연기가 합쳐져서 비웃음만 나온다. 차라리 연기까지 이도저도 아니었으면 컬트적인 웃음이라도 줄거 같은데... 이래서 망가지려면 완벽하게 망가져야 하는 거 같다.
이부분은 연기보다는 연출이 잘못한 공이 더 커 보이기는 한다. 예산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최소한의 인원으로라도 관객에게 최소한의 몰입을 줄수 있는 연출이 있어야 하는데 주인공 알렉스는 악당으로부터 코로나 치료제 정보가 담긴 USB를 지켜내기 위해 쫓기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분명 쫓기는 씬도 있고 피해다는 씬도 있고 있을 건 다 있고 대사로서 계속 알려 줌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별로 긴박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건 연출 실패라고 말할수 밖에...... 조금만 적절한 사운드를 사용하거나 좀더 신경쓴 소품 연출만 있더라도 훨씬 나은 장면으로 편집할 수 있었을거 같은데 안타깝다.
종합을 해보면 기대치가 매우 낮지 않다면 실망하는 사람이 많을 거 같은 게임이다. 장점은 국산 게임이라는 점, 한국이 코로나 치료제를 만들었다는 국뽕이 차오르는 스토리, 단점은 거의 대다수.
참고로 이 게임의 제목은 로스트 엔젤인데 왜 제목이 로스트엔젤인지도 모르겠다. 내용과 제목이 연관되는 부분이 있긴 한걸까. 시나리오부터 쓰고 제목은 대충 그럴듯해 보이는거 붙인 느낌이 든다.